과거에는 전공을 살려 직업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요즘은 전공과 직업은 별개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내가 영어강사를 하는 동안 만난 사람들 대부분 전공이 영어와 관련이 없었다. 영어를 좋아하거나 영어를 잘해서 영어강사 세계에 뛰어든 사람이 많았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영어강사가 되고 싶어도 전공이 아니라는 사실에, 잘 모른다는 사실에 이 직업에 도전하기를 망설인다.
물론 그 마음도 이해가 간다. 사람은 모르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기 쉽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고 싶은 걸 도전하기 위해선 우리가 지금껏 모르던 것을 알려고 노력하고, 정보를 습득하면 된다. 이걸 영어강사에 적용시켜 보면 영어강사가 되기 위해선 필요한 역량을 파악하고 키우는 것, 학원 업계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를 공부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그 첫걸음으로 오늘은 영어강사로서 마주할 수밖에 없는 강의 방식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강의를 생각했을 때, 그저 지식을 설명하고 가르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교육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교수법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교육학 수업에선 어떤 심리학과 언어관을 선택하냐에 따라 교수법이 다양하게 나뉜다고 배운다.
그러나 오늘은 세분화된 교수법 대신 티칭과 코칭만 다룰 것이다. 티칭과 코칭이 가장 기본이 되는 강의 방식인 만큼 이 두 가지만 알아도 채용 공고를 보고 내가 어떤 식으로 강의를 해야 할지 충분히 감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티칭이 무엇이고, 코칭이 무엇인지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목차
- 티칭
- 코칭
1. 티칭
'티칭'이란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선생님이 지식을 전달하고 학생들이 그걸 듣고 이해하는 수업 방식을 뜻한다. 이 말이 어렵다면 간단하게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들었던 수업을 떠올리면 된다. 선생님 1명에 다수의 학생들이 이루어진 수업으로 선생님의 강의와 판서로 수업이 이루어진다. 한 반의 학생 정원은 학원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수업이 1 대 다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생들을 집중시킬 수 있는 강의력이 필수다.
강의력 필수라는 말에는 수업이 재밌고, 시간이 잘간다는 것뿐만 아니라 수업 난이도가 아이들에게 맞는지, 목소리 크기나 톤은 적절한지도 포함된다. 특히 수업 난이도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 다수의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티칭 수업의 특성상, 학생들 실력이 고르지 않다. 학년별이 아닌 레벨별로 반을 나누는 경우에는 그 정도가 덜하겠지만 각각의 학생들이 잘하는 부분과 못하는 부분이 다른 만큼 모든 레벨에서 학생들이 만족할 수업은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정보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적절한 목소리 크기를 사용하고, 중요도에 따라 톤을 다르게 하는 등 목소리 부분도 신경 써야 한다.
또한 중간중간 학생들이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학생들이 단체로 듣기 때문에 매번 학생들이 제대로 지식을 습득하고 넘어가는지 일일히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잘 받아들이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쪽지 시험, 개별 질문, 백지시험, 리뷰 테스트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고려할 사항이 많지만 티칭 수업에도 장점이 있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아이들을 끌고 갈 수 있다. 수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내가 이끌어가기 때문에 내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방법으로 수업을 자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관리보다 수업에 더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코칭보다 신경 쓸 부분이 적다는 게 장점이다. 물론 학생들이 같은 책으로 수업을 듣기 때문에 코칭보다 수업 준비하는 시간도 적다.
2. 코칭
코칭은 원래 학생 스스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학생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돕는 걸 의미하지만 학원 업계에선 보통 학생 수준과 속도에 맞춰 진행하는 학습을 지칭한다. 다시 말해, 학생들이 그날 주체적으로 그날 주어진 학습을 하되, 중간중간 선생님이 그 부분을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한다. 그래서 여러 명의 학생들이 같은 공간에 있지만 수업은 선생님 한 명과 학생 한 명으로 진행된다. 간단히 학원이란 공간에서 학생들이 과외를 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학원이란 공간에서 진행되는 과외라는 말에서 유추할 수 있듯 다수의 학생들이 있더라도 수업은 선생님과 학생 개인 사이에서 진행된다. 그러다 보니 일방향으로 진행되는 티칭과 달리 쌍방향으로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생들 개개인의 실력을 파악하기 쉽다. 또한 학생에 맞춰 수업을 진행하면 되기 때문에 수업 난이도를 고려할 필요 없이 학생들에게 설명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코칭은 학생들이 선생님 자리에 와 확인하는 시스템이라 큰 목소리를 낼 필요가 없어 강의로 진행되는 티칭보다 목의 피로도가 덜하다.
코칭의 경우, 시간을 배분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필수다. 선생님과 학생이 1:1로 수업이 진행된다 하더라도 기본 특성은 학원이기 때문에 한 학생에 집중하다 다른 학생들을 놓치지 않도록, 학생들을 다 봐줘야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일일이 봐주기 때문에 세심하거나 통찰력이 있으면 좋다.
코칭의 단점을 뽑자면 학생을 일일이 관리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학생들을 일일이 파악하고 관리하는 건 생각보다 에너지를 많이 쓰고 까다롭다. 왜냐하면 학생들이 왔을 때 수준에 맞게 수업하는 것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학생들을 확인하는 것까지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학습을 진행한다 해도 수업 시간이나 대략적인 진도 같은 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생들이 딴짓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중간중간 체크하면서 학생들이 계속해서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학원 시스템에 따라서 봐야 할 책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좋다.
이렇게 장단점을 가진 코칭은 시간대를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다시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코칭 시스템을 운영하는 학원은 시간대를 정해서 운영하거나 시간대를 정하지 않고 운영한다. 전자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정해진 시간에 와서 각자의 학습을 진행한다. 한 시간대에 내가 맡는 학생 수가 정해져 있다 보니 한 번에 에너지를 쓸 필요가 없고, 내 체력과 에너지를 어떻게 관리할지 조절할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편한 시간에 따라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다 보니 매번 스케줄을 예상할 수 없어서 돌발상황이 많고, 학생들이 몰리는 시간에는 정신이 없다. 특히 학생들이 계속 오다 보니 자리를 비우기가 어렵다. 다만 여유로울 때는 한없이 여유롭고, 퇴근시간쯤에는 아이들이 거의 없어 여유롭게 마무리를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오늘은 티칭과 코칭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전과 달리 요즘 코칭의 비중도 많이 늘어난 만큼 각 강의방식의 특징 및 장단점을 잘 고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도 영어강사를 꿈꾸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로 찾아오겠습니다.